상속. 채무가 재산보다 많다면? – 한정승인

A씨의 부친이 사망했습니다. 남은 재산은 예금 1,500만 원과 중고차 1대(시가 500만 원)뿐인데, 뒤늦게 카드연체·보증채무 등 6,000만 원의 빚이 확인되었습니다. A씨는 장례비 일부를 부친 예금에서 인출해 사용했고, 사망 사실을 알고 2주가 지났습니다.A씨가 해야하는 조치는 무엇일까요?

이 경우 활용할 수 있는 제도가 “한정승인” 입니다.

1. A씨의 현재 상황 분석

A씨의 부친이 사망하면서 다음과 같은 상속재산과 채무가 확인되었습니다.

가. 상속재산(적극재산)

나. 상속채무(소극재산)

다. 현재까지의 경과

2. 한정승인이란 무엇인가요?

가. 한정승인의 개념

한정승인이란 상속인이 상속으로 인하여 취득할 재산의 한도 내에서만 피상속인(돌아가신 분)의 채무와 유증을 변제할 것을 조건으로 상속을 승인하는 제도입니다(민법 제1028조).

쉽게 말해 “물려받은 재산 범위 내에서만 빚을 갚겠다”는 조건부 상속입니다.

나. 한정승인의 효과

A씨의 경우를 예로 들면:

다. 단순승인과의 차이

만약 단순승인을 하면:

3. A씨가 지금 당장 해야 할 조치

가. 한정승인 신고

1) 신고 기한

상속개시 있음을 안 날로부터 3개월 이내에 한정승인 신고를 해야 합니다(민법 제1019조 제1항).

A씨는 사망 사실을 안 지 2주가 경과했으므로, 아직 약 2개월 반의 기간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서류 준비 등을 고려하면 가능한 한 빨리 신고해야 합니다.

2) 신고 방법

3) 상속재산목록 작성 시 주의사항

적극재산:

소극재산:

중요: 상속재산을 고의로 누락하거나 은닉하면 법정단순승인으로 간주될 수 있으므로(민법 제1026조 제3호), 알고 있는 모든 재산과 채무를 정확히 기재해야 합니다.

나. 장례비 사용에 대한 검토

1) 장례비는 상속재산 처분인가?

A씨가 부친의 예금에서 장례비를 인출한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는지 검토가 필요합니다.

판례의 입장: 상속에 관한 비용은 상속재산 중에서 지급하는 것이고(민법 제998조의2), 장례비용도 피상속인이나 상속인의 사회적 지위와 그 지역의 풍속 등에 비추어 합리적인 금액 범위 내라면 이를 상속비용으로 보아야 합니다(대법원 2003. 11. 14. 선고 2003다30968 판결).

따라서 상속인이 자신의 비용으로 우선 장례비용을 지급하고 상속재산에 해당하는 예금 등을 수령하여 이미 지출한 장례비용에 충당하는 것을 두고 법정단순승인 사유인 상속재산에 대한 처분행위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2) A씨가 해야 할 일

다. 상속재산 보존 조치

한정승인 신고 전까지:

4. 한정승인 신고 후 절차

가. 채권자에 대한 공고 및 최고

한정승인 신고가 수리되면, A씨는 한정승인을 한 날로부터 5일 이내에:

나. 채무 변제

공고 기간 만료 후:

다. 변제 결과

5. 특별한정승인 제도 (참고)

가. 특별한정승인이란?

만약 A씨가 3개월 기간 내에 채무초과 사실을 중대한 과실 없이 알지 못하고 단순승인을 하거나 법정단순승인 사유가 발생한 경우에도, 그 사실을 안 날부터 3개월 내에 한정승인을 할 수 있습니다(민법 제1019조 제3항).

나. 적용 요건

다. A씨의 경우

현재 A씨는 사망 사실을 안 지 2주밖에 지나지 않았고, 장례비 사용도 합리적 범위라면 문제없으므로, 일반 한정승인을 신청하면 됩니다.

6. 주의사항 및 체크리스트

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위

다음 행위를 하면 법정단순승인으로 간주되어 한정승인을 할 수 없게 됩니다(민법 제1026조):

나. 체크리스트

즉시 해야 할 일:

한정승인 신고 시:

한정승인 수리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