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약속도 계약일까?

구두계약, 법적 효력이 있을까? — 형식보다 실질이 중요한 계약 성립 요건

일상 대화에서 오가는 약속 중 일부는 실제로 ‘계약’이 될 수 있다.
“주말에 도와줄게”, “그럼 점심은 내가 살게”라는 말도 조건에 따라 계약으로 인정된다.

문제는 이와 같은 구두 약속이 단순한 호의인지, 아니면 법적으로 구속력 있는 ‘계약’인지 구분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계약의 법적 정의

계약은 당사자 간에 일정한 법적 효과(권리와 의무)를 발생시키는 합의를 말한다.
민법상 계약이 성립하기 위한 일반 요건은 다음과 같다:

  1. 의사의 합치 – 당사자 간에 동일한 내용에 대한 합의가 있었는가
  2. 대가 관계(유상성) – 일방적 희생이 아닌 상호 교환 관계인가
  3. 법적 구속 의사 – 농담, 사적 우정 차원의 약속이 아닌가

구두로도 계약은 성립할 수 있다

대한민국 민법은 특별한 예외를 제외하면 계약의 형식적 요건을 요구하지 않는다.
즉, 서면 없이도 말로만 합의가 되면 계약으로 성립할 수 있다.

예시:

가장 큰 쟁점: 입증력

구두계약의 가장 큰 한계는 증명 부족이다.
실제 분쟁이 발생하면 다음과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

서면이나 녹취 등 객관적인 증거가 없다면, 사실관계 입증 자체가 어렵고
법원은 계약의 존재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

실무 사례

이러한 사례들은 구두계약이 법적으로는 가능하나, 실무적으로는 거의 무력화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실무 가이드: 최소한의 증거 확보

서면 계약이 어렵더라도 다음과 같은 보조적 증거를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말은 사라지고, 기록은 남는다”는 원칙은 계약 실무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결론

구두계약은 법적으로 유효할 수 있으나, 실제 효력을 갖기 위해서는 입증 가능성이 필수적이다.
형식을 생략한 편의는 종종 비용과 분쟁으로 되돌아온다.
따라서 계약은 항상 기록을 남기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